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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elancholy

77




겨울 비에 흠뻑 젖은 밤의 도로를 버스 창에 기대어 바라보다가

길바닥에서 참방대는 빗물과 시선을 마주한다.

도로는 평지라 어디 흘러가지 못하고

참방참방 뒤이어 떨어지는 빗줄기들과 함께

신호가 바뀌어 날 실은 77번 버스가 그자리를 깔아뭉개며 떠날 때 까지 

빗물은 하염없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.

나.. 이렇게 혼자 인지도 얼마나 된걸까..?